
판타지의 초석을 다진 대서사시
반지의 제왕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소설이고, 영화입니다. 톨킨이 쓴 소설 원작이 영화화되었고, 소설과 영화 모두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사랑받는 작품이죠. 대서사시의 첫 작품은 ‘반지 원정대’입니다. 소설 원작에서는 훨씬 방대한 설정과 뒷이야기들이 있지만, 어쨌든 영화 ‘반지 원정대’의 시작은 프로도와 그가 사는 마을 샤이어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의 삼촌이 가지고 있던 절대 반지를 파괴해야 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샤이어에서부터 출발한 프로도와 샘, 프로도의 친척인 메리와 피핀은 여러 동료들을 만나게 됩니다. 인간인 보로미르를 비롯해 요정 레골라스, 난쟁이 김리, 그리고 인간과 요정의 피가 섞여 장수하는 아라곤까지, 반지 원정대를 결성하여 여정을 떠나게 되죠. 그러나 여정이 쉽게 끝날 리는 없죠. 절대반지의 원래 소유자였던 사우론은 모르도르의 땅에서 오크 병사를 육성하며 이들을 사사건건 방해합니다. 뿐만 아니라, 앙그마르의 마술사 왕 나즈굴 또한 절대반지에 반응하여 따라다니며 원정대를 괴롭힙니다. 그나마 외부의 적만 상대했으면 좋았을 텐데, 절대반지가 가진 마력 때문에 내부에서도 배신자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렇듯, 영화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는 이들이 반지를 파괴하려고 하는 여정에서 일어나는 괴로운 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과연 반지 원정대는 성공적으로 절대반지를 파괴할 수 있을까요?
‘반지 원정대’에서 눈여겨볼 사소한 장면들
톨킨의 소설이 워낙 유명했던 만큼, 팬들이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바라는 포인트도 굉장히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톨킨의 원작 소설을 읽지 않고 영화를 봤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팬들이 신경 쓰지 않은 사소한 부분들에서 저는 더 감명을 받은 것 같습니다.
처음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가 2001년이고, 저는 굉장히 어렸습니다. 지금 젊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면 굉장히 화질이 조악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지금 영화를 시청하시는 분들은 그 때의 제가 느꼈던 감정과는 많이 다르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비추어보면, 넓게 펼쳐진 들판, 샤이어의 동산은 그야말로 가보고 싶은 꿈의 공간이었습니다. 제가 살던 곳뿐만이 아니라 요즘에는 한국 어디를 가더라도 그렇게 넓은 들판이나 언덕을 보기 힘들 테니까요. 드넓은 들판, 동산, 절벽, 산, 그 모든 자연 환경들 자체가 반지의 제왕의 모든 시리즈에서 눈여겨볼 만한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거대한 자연을 지나가는 원정대의 조막만한 모습이 그런 대자연의 모습을 더욱 크게 느껴지게 합니다.
당시의 저는 CG로 만들어진 오크들도 굉장히 눈여겨 봤었고, 지금 보아도 꽤나 실감난다고 생각합니다. 오크나 고블린의 생김새와 움직임에 대해서도 처음 묘사한 작품인 만큼, CG뿐만 아니라 그들의 행태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도 유의미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반지 원정대’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
톨킨의 원작 소설을 읽은 사람들은 소설의 묘사나 설정 중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는 원작 소설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부분이 바뀌었는지는 모릅니다. 그래서 이는 그대로 영화 자체만 보고 느낀 점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감상은 어쩌면 영화 자체에 대한 것보다 영화를 보는 사람의 속성과 영화 간의 관계에 대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특정 분들께서는 이 영화를 처음 볼 때 지루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이 그렇게 느낄까요? 판타지에 관심이 없는데 감독판을 보셨거나, 원작에 대해서 들은 내용도 없는데 보셨거나, 하면 그렇습니다. 아무리 장대한 서사시를 이야기한 수작이라고 하더라도, 이 장르에 관심이 없던 제 주변 사람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 감독판 영화를 보면 더 그렇습니다. 일반 영화를 보고 감독판까지 섭렵한 사람은 그 사이에서 어떤 장면이 추가되었고, 어떤 감정이 더 도드라지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감독판을 보시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긴 내용에 지루함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어디서 기인한 속성인가 하면, 이 영화가 애초에 3부작으로 기획되었기 때문입니다. 서사를 쌓아 올리는 부분이다 보니, 관심 있게 보시는 분들이 아니면 지루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주인공들의 감정선과 서사를 잘 따라가다 보면 큰 설정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고, 앞으로 이어지게 될 시리즈에서 훨씬 더 깊은 몰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판타지라는 속성에 대해서 관대하게 이해하시고 첫 편을 시작하시면 이 시리즈를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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