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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시오페아 프리뷰 - 모두 잊어도, 기억할 수 있도록

by 총천연 2022.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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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페아 포스터

(아래 내용은 메인 예고편 및 프로모션 영상을 기반으로 한 줄거리입니다.)
출연 : 안성기, 서현진, 주예림.
개봉 : 2022년 6월 1일 수요일

모두 잊어도, 기억할 수 있도록

“아빠, 이따 지나 좀 봐주실 수 있어요?”

지나(주예림)의 엄마인 수진(서현진)은 변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혼했지만, 전 남편이 있는 미국으로 딸 지나를 유학 보내려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필 딸의 유학을 준비하는 시기에 일이 너무 바빠진 수진은 아빠 인우(안성기)를 불러 지나의 육아를 부탁합니다.


인우와 지나는 친근하게 지내지만, 여느 할아버지들이 손녀와 친하면 그럴까요, 엄마인 수진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애 식탁에서 먹이라고 했잖아요.”

퇴근한 수진의 말에 인우도, 지나도 얼어붙습니다.

“일기 다 썼어?”
“일기 안 써도 된다며! 엄마는 맨날 이래!”

바쁜 탓인지 딸인 지나와도 언성을 높이게 되는데요.

“엄마는 날 미국에 빨리 보내고 싶은가 봐요.”

때문인지, 지나는 엄마 수진이 본인을 어서 보내고 싶어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마 그런 모습을 보인 게 미안해서였을까요? 세 가족은 캠핑을 간 것 같습니다. 가족끼리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웃으며 유학 가기 전 마지막 여행을 장식합니다.


그리고 지나가 유학을 나가게 되는 날.


지나를 공항으로 보내기 위해 짐을 들고 주차장으로 내려왔는데, 긴급한 업무 전화가 걸려옵니다. 어쩔 수 없이 업무 처리를 하고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수진. 그런데 주차장에 인우와 지나가 없습니다. 수진은 놀라서 인우에게 전화합니다.

“아빠, 지금 어디 가셨어요? 지나 데리고 어디 가셨냐구요!”
“너 무슨 소리야. 나 장 보고 지금 들어간다고.”
“지금 무슨 장을 보러 가요!”
“너 진짜 왜 그래?”
“아빠야말로 왜 이래!”

한껏 화를 내면서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운전하다가 사고가 나고 만 수진.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데, 의사가 이상한 말을 합니다.

“박수진씨, 알츠하이머 의심됩니다.”
“네?”

고작 30대의 나이에 알츠하이머라니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입니다.

“초로기 치매 같은 경우는 진행속도가 빨라요. 빠르면 3개월?”

의사의 말을 듣고 수진은 절망에 빠집니다. 절망에 빠진 수진 옆에서 인우는 어찌 할 바를 모릅니다.

“나 열심히 살았지? 나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엄마 아빠 없이 열심히 잘 살았어! 근데 왜? 왜 나한테 장난쳐!”

열심히 다잡아보려 하지만, 당황스러운 일들이 일어납니다.


회사에서 무언가를 깜빡한 듯 당황스러운 표정의 수진이 나타나기도 하고

“이따 집에 갈 때 뭐 타고 갈 거예요?”
“부르면 오는…”

사물의 이름을 까먹기도 하고. 운전하는데 길이 낯설게 느껴져 집을 찾아가지 못해 인우를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수진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따로 있습니다.

“제가 지나를 못 알아보면, 그 때 요양원으로 보내주세요.”
“응.”
“절대 지나한테 비밀이라고. 말하지 말라고!”
“그래, 대답했잖아.”
“몰라. 몰라야 해. 아빠, 나 그게 제일 무서워. 내가 지나를 못 알아보면 어떡해? 차라리 아빠가 날 죽여.”

병의 진행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수진은 점점 잊는 것이 많아지고, 집 비밀번호마저, 그리고 지나가 유학을 갔다는 것마저 잊어버립니다.


인우는 딸을 이해하기 위해 알츠하이머 환자 가족 모임에도 나갑니다.

“제가 계속 해외에서 일을 했거든요. 애가 크는 걸 못 봤어요.”

이런 속사정 때문에, 인우는 본인이 수진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것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이 느껴져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수진은 점점 더 많은 것을 잊어버리지만, 인우는 계속 딸 수진의 옆에 있습니다.

“같이 있어 줄 수 있어요?” “그럼.”
“날 안 보는 게 더 마음 편하실 수 있어요.” “그동안 실컷 편하게 살았어.”
“무서워요.” “괜찮아. 아빠가 있잖아.”

가장 소중한 딸에 대한 것마저 잊어가는 수진과 그런 딸을 옆에서 지켜보는 인우. 이들은 어떻게 될까요? 어떤 결말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삶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 병은 고령에 드신 분들이 뇌에 문제가 생기면서 인지 기능이 손상되는 병으로 알고 계실 텐데요. 많은 분들이 보실 때 초로기 알츠하이머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보실 것 같습니다. Early Onset Alzheimer’s Disease (EOAD) 또는 Familial Alzheimer’s Disease (fAD)라고도 불리는데, 유전자 중에 변이가 있어 알츠하이머를 촉진하는 형태가 되면 굉장히 어린 나이에도 알츠하이머가 발병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극중 수진이 걸리는 병도 이에 속합니다.


알츠하이머 병에서는 뇌 안에 아밀로이드라는 물질이 쌓이면서 문제를 일으키는데, fAD의 경우 이 아밀로이드가 굉장히 빠르게 축적되기 때문에 병의 진행이 빠릅니다. “빠르면 3개월?” 하는 의사의 말도 나오는데 – 실제로 이 정도로 빠른지는 모르겠지만 – 고령에 걸리는 알츠하이머보다 훨씬 더 무섭게, 그리고 무겁게 다가옵니다. 다른 데서 찾을 것 없이, 영화 ‘카시오페아’는 이런 초로기 알츠하이머의 무서운 점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다른 치매와 관련된 영화와는 차별점을 가지는 점도 그곳에 있습니다. 영화 ‘장수상회’ 같은 경우 치매에 걸린 노인을 다루는데, 우리가 생각할 때 보통의 치매는 이와 같이 노인들이 걸리는 병으로 인식합니다. 그러나 ‘카시오페아’에서는 젊은 사람이 치매에 걸렸을 때, 나와 내 주변 사람들에게 – 특히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내가 치매에 걸린다면?

서현진 배우님의 연기 때문인지, 예고편만 봐도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요. 그 때문에 자연스럽게 상상해 보게 됩니다. 내가 지금 치매에 걸린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지. 내가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대비할지.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 아마 그런 부분들이 이 영화를 보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 다른 부분은 안성기 배우님의 연기인데요. 신연식 감독님께서 인터뷰에서 말씀하시기로, 안성기 배우님의 필모그래피 중 부성애가 느껴지는 배역을 많은 적이 많이 없다고 합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도 ‘라디오 스타’나 ‘부러진 화살’ 등에 나오는 모습으로 기억하지, 아빠의 모습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예고편에서 보이는 안성기 배우님의 부정도, 눈물 짓게 하는 장면입니다.


관계의 구도나, 왜 제목이 ‘카시오페아’인가에 대해서도 더 재밌게 쓸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요. 그런 부분들은 6월 1일, 영화를 보고 리뷰를 쓰면서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제가 좋아하는 안성기, 서현진 배우님들이 나오셔서 많이 기대가 되는 작품이네요. 다른 분들께서도 재밌게 – 눈물 흘릴 정도로 슬프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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