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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 - 잔인하고 유치한

by 총천연 2022.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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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 2 포스터

아이를 위하기엔 잔인하고, 성인을 위하기엔 유치한

베놈 1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베놈은 심비오트라는, 지구에서는 숙주가 있어야만 살 수 있는 생명체입니다. 베놈 2는 주인공 에디가 베놈과 공생하며 살아가는 현재부터 시작합니다. 베놈은 양분을 채우기 위해 초콜릿이나 생명체의 뇌에 존재하는 물질을 섭취해야 하는데, 아무 죄 없는 사람을 먹을 수는 없으므로 닭의 머리를 먹기로 에디와 합의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허기를 참지 못한 베놈의 불만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에디는 기자이기 때문에 항상 기삿거리를 찾아다니는데, 그렇게 성공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다가 연쇄살인마 클리터스 캐서디의 부름을 받습니다.

 

감옥에 있는 클리터스 캐서디는 에디에게 본인이 말하는 것을 기사로 내준다면 자기가 묻은 시체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겠다는 거래를 요청합니다. 에디는 알겠다고 얘기하지만, 베놈의 능력을 통해 클리터스가 얘기하기도 전에 시체들을 찾아냅니다. 에디가 다시 찾아간 클리터스는 화를 내며 에디를 도발합니다. 그런데 정작 에디는 가만 있는데, 베놈이 화가 나서 에디의 몸으로 클리터스를 겁박합니다. 그러다가 클리터스가 에디의 손을 물어뜯게 되고, 클리터스는 피 맛이 굉장히 이상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여하간 에디 때문에 사형 선고를 받게 된 클리터스. 사형 집행 중 클리터스의 몸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에디-베놈을 뜯어먹음으로써 탄생하게 된 또다른 심비오트 카니지가 클리터스를 숙주 삼아 깨어나게 된 것이죠. 클리터스-카니지는 감옥을 탈출하고, 클리터스의 애인 배리슨을 구합니다. 그리고 기괴한 기술들을 구사하며 도시로 빠져나갑니다.

 

그 사이에 에디-베놈은 서로 싸우기 바쁩니다. 에디의 전 연인이었던 앤이 치과의사 댄과 결혼한다는 말을 들은 에디는 밀려오는 감정에 빠져드는데요. 그래서 그랬을까요. 에디와 베놈은 서로가 서로를 망쳤다는 식으로 서로를 탓합니다. 그러다가 참지 못한 베놈이 에디를 빠져나가 도시로 들어갑니다.

 

카니지가 날뛴다는 소식을 들은 에디, 그리고 앤을 통해 다시 찾아온 베놈은 의기투합해 카니지를 물리치러 갑니다.

 

눈 뜨고는 볼 수 없을! (어떻게 이런 배우와 연기로 이런 영화를?!)

리뷰한 영화가 몇 개 되지는 않았지만, 아마 역대급으로 부정적인 리뷰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위의 소제목에서도 얘기했지만, 기본적으로 베놈 2는 굉장히 유치합니다. 에디와 베놈은 캐릭터의 면모에서 유치함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으므로, 에디와 베놈이 그렇게 싸운 것으로 유치하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그것이 정말 유치함에도 불구하고유아기나 청소년기의 반항적 기질이 남아있는 성인으로 이해하자면, 그렇게 못 봐줄 정도는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도 그렇게 떼쓰고, 유치한 사람들은 종종 보이니까요.

 

그러나 그것이 캐릭터의 측면이 아니고, 대사나 연출이 그렇다면 문제로 느껴집니다. 특히 에디-베놈이 힘이 다 빠진 것처럼 보였으면서도, 클리터스-카니지의 약점이 보이자 한 순간 힘을 얻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그랬습니다. 그런 장면들은 마치 어린이들이 보는 히어로 만화에 나올 법한 장면으로 보였습니다.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성인일 텐데 말이지요.

 

유치한 것을 빼놓고 봐도 이 영화에 대해서 좋은 리뷰를 하기는 힘듭니다. 이는 심비오트가 가진 설정 때문입니다. 아마 대부분 관객들께서는 마블 만화까지 읽으시면서 영화를 보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관객분들께서 저와 비슷하다면요. 하지만 카니지가 태어나게 되는 설정, 왜 카니지가 베놈보다도 강한가, 하는 의문에 대해서는 설정을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딱히 이런 설정에 대한 설명이 영화 도중에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더불어 카니지가 인터넷을 해킹해 배리슨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는 장면만 보아도 여러 가지 의문이 떠오릅니다. 그러면 왜 에디가 어디 있는지는 알아내지 못하는가? 베놈은 이런 기능을 보여준 적이 없는데, 어떻게 카니지는 가능한가? 이런 질문들이 계속 머릿속에 맴돕니다. 조금 찾아보니 마블 만화에서는 얼추 설명되는 것들이 있긴 하지만, 마블 만화조차 이런 모든 질문에 답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것뿐만은 아닙니다. 여러 가지 장면들이 머릿속에 몰아치지만, 혹시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까 더 적지 않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포일러를 포함하면서, 이미 영화를 보신 분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은 목적으로 글을 많이 쓰지만, 부디 이 글로부터 이 영화가 궁금해서라도 한 번 봐 보시고, 제가 말하고자 했던 것들을 직접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아플 걸 알면서도 선인장을 찔러보는 것처럼, 경험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있을 테니까, 그런 분들에게 추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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